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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성 이야기

깊이는 우리가 믿고 설 수 있는 땅과 같다

머그컵 손잡이를 믿고 물을 털어내듯, 발성에서도 깊이라는 기반을 믿을 수 있어야 소리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깊이는 우리가 믿고 설 수 있는 땅과 같다

머그컵을 씻다가 손잡이를 잡고 흔들어 물을 털어낼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손잡이가 깨지거나 떨어지면 컵이 그대로 박살 나겠는데.

그런데도 우리는 손잡이를 잡고 컵을 제법 강하게 흔듭니다. 손잡이가 쉽게 깨지거나 떨어지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믿음이 있으니 컵을 세게 휘둘러 물을 털어낼 수 있습니다.

발성에서도 믿고 움직일 기반이 필요하다

단단한 손잡이를 잡고 머그컵의 물기를 털어내는 손

그러다 발성에서 깊이도 이 손잡이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믿고 뭔가를 해볼 수 있는 지지대.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깊이는 우리가 믿고 설 수 있는 땅, 지면이라 할 수 있습니다.

땅이 탄탄하게 받쳐주기 때문에 우리는 그 위에서 걷고, 뛰고, 춤추고, 축구도 할 수 있습니다. 발밑의 땅이 언제든 무너질 수 있다고 느낀다면 몸을 마음껏 움직이기 어렵습니다.

지금 발성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힘을 더 빼야해, 불안하니까 살살해야해.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분명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건 땅이 탄탄하게 받쳐주지 않고, 받쳐주지 않기 때문에 믿음이 없고 불안해서 하는 생각입니다. 미끄러운 바닥에서, 살얼음 위에서 춤을추고, 축구하고, 뛰거나 달릴 수 있을까요?

발성도 마찬가지입니다.

소리를 높이거나 낮추고, 가볍게 만들거나 힘 있게 내고, 빠르게 움직이려면 그 변화들을 받아줄 기반이 필요합니다. 보컬로직에서는 그 기반을 깊이라고 설명합니다.

깊이는 소리를 무겁게 만드는 일이 아니다

단단한 지면 위에서 걷고 뛰고 춤추는 움직임과 유연한 소리의 흐름

간혹 두꺼운 소리와 깊이를 혼동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깊이를 만든다고 해서 소리를 아래로 누르거나 무겁게 붙잡아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깊이는 땅이고, 땅이 우리를 붙잡아서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움직일 수 있도록 받쳐주는 기반입니다.

소리를 무겁게 만들고 고음을 내지 못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소리가 뛰놀 때 받쳐주는 지지대입니다.

기반이 안정되면 그 위에서 여러 가지를 마음껏 해볼 수 있습니다.

  • 음높이를 바꿀 수 있고
  • 소리를 조절할 수 있고
  • 성구를 연결할 수 있고
  • 필요한 만큼 힘을 쓰고 다시 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이 기반을 믿지 못하면 변화할 때마다 목과 주변 근육으로 소리를 붙잡으려 하기 쉽습니다.

깊이가 받쳐줘야 발성 시스템이 움직인다

우리는 땅을 계속 의식하면서 걷지는 않습니다. 땅이 받쳐줄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걷는 동작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발성의 깊이도 연습을 통해 그런 기반이 되어야 합니다.

소리를 낼 때마다 깊이를 과하게 만들려고 애쓰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순간에 중심을 잃지 않을 정도로 안정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그 위에서 발성 시스템이 자연스럽게 올바르게 동작하고 굴러갑니다.

깊이는 화려하게 들리는 기술이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걷고 뛰기 전에 땅이 필요하듯, 다양한 소리를 자유롭게 사용하려면 먼저 믿고 움직일 수 있는 기본기가 필요합니다.

깊이는 우리가 믿고 설 수 있는 땅과 같습니다.

#발성#깊이#보컬트레이닝#발성교정

글 보컬로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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